작년 은행원 2500명 '집으로'

입력 2022-04-12 17:44   수정 2022-04-13 01:11

지난해 국내 은행 10곳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25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화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을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한국씨티·SC제일·부산·대구·경남은행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10개 은행의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총 직원 수는 전년보다 2536명(2.8%) 감소한 8만6519명으로 집계됐다. 조선·기계, 통신, 유통,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게임 서비스 등 21개 업종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정규직 근로자가 일제히 줄었다. 기업은행은 정규직 근로자가 1만3709명으로 전년보다 1.2%(161명) 늘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보다 4.6%(755명) 줄어든 1만5503명이었다. 이어 우리은행(-3.0%) 신한은행(-2.6%) 하나은행(-0.4%) 순이었다.

외국계 은행의 고용 감소도 두드러졌다.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근로자는 3621명으로 전년(4157명)보다 약 12.9%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도 정규직 근로자를 3300명에서 2857명으로 13.4%(443명) 감원했다.

은행 직원 감소는 희망퇴직 확대가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조원에 달하는 출혈을 감수하고 희망퇴직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한국씨티 등 7개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전년(2216명)보다 85% 늘어난 4088명에 달했다. SC제일은행은 최대 6억원의 특별퇴직금을 내걸었고, 씨티은행은 국내 소비자금융사업을 접으면서 7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신규 채용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1382명으로 2018년(2584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비대면·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오프라인 영업점과 신규 채용 축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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